화목한시댁 에 시집가면 행복할즐알았는데 쉽지않네요

이글을 쓰는 지금도 막 눈물이 나네요 ..
어린시절부터 엄마아빠 싸우고 아빠는 도박빼고 다한거같네요
엄마 때리고 바람피우고 의처증에 사기로 돈날리고
어린시절 밤새 아빠가 소리지르고 욕하는 소리에 성인까지 밤만되면 환청을 듣고 방문 빼꼼히 열고 거실에 아무일없다는걸 확인해야 잠을 잤네요

18살엔 나시 원피스 잠옷입고있었는데
술마시고 들어온 아빠가 다리만지면서 가슴쳐다봐서 깜짝놀라서
아빠손때리고 방에 들어가 숨었어요

이얘기도 혼자만 갖고있다가 10년이나 지나서야 엄마한테만 얘기할수있었네요

이 이후론 벌레보듯 하고 살았는데
제가 20대 후반부턴 아빠가 지쳤는지 조용히 지내서 저도 조용히 지냈어요 밖에서 아무일없는척 화목한 집인척
결혼도 고르고골랐어요 화목한 가정으로
남편은 부모님들도 싸우고 자기는 힘들게 자랐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너무 평범하고 좋아보여요

가족 다같이 저녁에 집앞 산책하고
가족외식하는곳이 메뉴별로 정해져서 그곳에서 추억을 만들고
결혼기념일 생일꼭 잊지않고 챙기고
형제간 사이 너무좋고
부모님도 서로 너무 다정하시고
가족다같이 하하호호 웃으면서 장난치고
서로를 너무 아끼고..

저는 부모님이 한번도 결혼기념일 챙기는걸 본적도없고
아빠가 엄마 생일이라고 선물은 커녕 엄마가 차린 밥상 뒤집어 엎는것만 보고 자랐네요

저희가족도 서로 아끼고 사랑해요
아빠빼고 엄마랑 저희자식들이요..

근데 최근에 시댁이랑 밥먹어서
남편이 친정 가족하고도 외식하자고 해서
갈곳을 정하는데
40년 가까이 외식한번 한적없어 어디갈지도 모르겠고
이런일 있을때마다 비교되고
속상하고

시댁 만나고오면 자꾸 화가나고
아빠랑 잘지내라고 아빠테 잘해주라고 말하는 엄마한테도 너무 화가나요
어떻게 자랐는지 다 알면서

아직도 자기 뭐 해달라고 바리기만하는 아빠도 아빠라고 부르고싶지도않고

서럽고 속상하고
그냥 어디든 얘기하고싶은데
나이들수록 이런애기 어디하도 못하겠고
남편한테는 더더욱 하고싶지않아서 여기에라도 얘기해보네요

엄마가 이혼했으면 좋겠어요..



화목한 가정에 시집가면 저도 그집 일원이 될줄알았는데
전 아직도 어린시절에 머물러있는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