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고향 원주에서의 인연 꼭 찾아주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제 글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해서 이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저는 어릴 적부터 할머니에게 자라 결혼한 지금도 할머니와 같이 앉고 누워 지난 이야기를 종종 나누곤 하는데 그때마다 할머니의 친구들을 절실히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 할머니는 키워주시던 친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새 가정을 이룬 증조할아버지와 새엄마 밑에서 온갖 괴롭힘과 구박을 받으며 지냈는데 원주 한동네에 살던 친구 화자네 가족이 할머니를 살뜰히 챙기고 예뻐해 줬다고 해요
배다른 동생들 사이에서 새엄마한테 온갖 눈치를 받으며 밥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할머니를 보며 친구 화자 엄마가 전을 부쳐 방에 몰래 넣어주고 가기도 하고, 친구 오빠 창배는 자전거를 타고선 앞에는 할머니를 뒤에는 여동생 화자를 태우고 집에 데려가 마당에서 시간을 보내며 놀았다고 해요
한번은 창배오빠가 결혼을 하면 아내에게 선글라스를 씌우고 머리에 스카프를 둘러 드라이브를 할 거라며 영화에서 본 장면을 도란도란 동생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며 즐거워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할머니를 좋아했던 창배오빠가 할머니에게 하는 얘기였더라고요

그런데 증조할아버지가 선을 중신하게 되면서 17살에 할머니가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사실을 알게 된 친구네 가족이 그렇게 우리 집으로 시집오라며 뜯어말리고 난리였는데 증조할아버지가 무서웠던 할머니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해요? 하루는 창배 오빠가 동네 친구를 통해 쪽지를 보냈고 할머니와 보리밭에서 만나 대화를 했는데 순수했던 할머니의 마음을 떠본 새엄마는 그대로 말을 전해 노발대발 화가 난 증조할아버지는 10월에 예정되었던 결혼을 8월 여름까지 앞당기고 집 근처에 젊은 남자들은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여 만나지도 못하게 막았대요

지금의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가 결혼을 앞두고 머리를 하라며 돈을 건네고 가셨는데 집에 미용사를 불러 문을 활짝 열고 파마를 하는데 저 멀리 개울에서 창배오빠가 구슬프게 하모니카를 부는 모습이 사랑인 줄 몰랐던 할머니는 참 마음이 아팠다고 해요 지금은 그 친구들을 만나면 서슴없이 차 한잔 하며 대화를 하고 싶다고 추억에 잠기시곤 하는데 시간이 너무 흘러버린 지금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꼭 찾아드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글을 써봅니다